최기영의 시사 블로그입니다

2008년 10월 6일 월요일

자살은 미화될 수 없는 살인행위

최진실씨의 자살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분명 자살이든 아니든 한 사람의 죽음은 지인들에게(연예인이라면 팬들에게) 분명 안타깝고 슬픈 일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우울증이라고 하는, 본인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병에 의한 자살은 자살이라기 보다는 병사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온 나라의 모든 방송채널이 그녀의 삶과 자살에 대해 연일 특종으로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휴일 하루동안 TV 를 지켜보니 최진실이라는 한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그녀의 죽음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에 대해 언론이 잘못된 메세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대한민국 언론은 그녀의 죽음을 놓고 우리 사회 전체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심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녀의 죽음을 얼마나 안타까워 하고 있는지를 전달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언론이 이래서는 안되는 일이다. 자칫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한 사람에 대해 사회가 그(혹은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고 그리워 한다는 듯한 잘못된 메세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모방 자살' 이라고 검색해 보면 벌써부터 그녀의 죽음을 따라한 모방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몇명씩 속출하고 있다.

최진실이라는 스타의 자살을 놓고 그녀의 삶을 애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위 자체가 미화되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저러해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면서 자살을 택한 그녀의 행동에 이유를 달아주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

그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이유가 있다면, 자살이 당연하다고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인가?

죽음은 슬퍼해야 하지만, 자살이 미화되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말이 달라 자살이지, 사람의 생명을 자기 손으로 끝내는 살인 행위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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