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 면담하기로 했다면서 언론들을 불러 이를 자랑했다가 그런 계획은 없다는 부시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에 대한민국 외교사의 수치로 불리면서 아마추어 외교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 사건 이후 일단 자기 생각대로 밀어붙이기만 해서 현대건설이라는 초대형 기업을 부도로 몰아넣은 이명박의 대외 협상력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리고 얼마전,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에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다름아니느 미국산 소의 수입규제 완화가 그것이다.
무엇이 그렇게 급했는지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할 틈도 없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1주일만에 검역주권마저 포기해가면서 속전속결로 타결한 이 협상을 놓고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과 여론을 무시한 이명박 정부의 행보에 분노한 국민들이 길거리로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취임 석달째인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8% 대로 추락하는 지경에 이르자 다급해진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이 발생해도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장에서 재협상은 어렵다고 실무 책임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대답하고 있던 그 순간 국민의 건강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보호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 중단할것이라고 말하는 웃지못할 코메디까지 벌였다. 결국 오전까지만 해도 재협상은 어렵다고 하던 관계당국 실무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깜짝발언 후 오후 청문회에서는 "어제 회의에서 인간광우병 발병시 수입중단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믿어 주겠느냐 라는 논의가 있었다" 라면서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통상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재협상 하겠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 국가 원수가 외국과의 통상 협상 결과문을 발효되기도 전에 '뒤집을 것' 이라며 공언하는 상황이 우습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언제까지 이들의 아마추어 외교를 보고 있어야 하는건지. 정치라는 것은 타협과 설득의 기술이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고 정주영 회장에게 배운 "밀어붙여" 밖에는 없는 듯 하다.
취임 석달.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아래로 내려갔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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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8일 목요일
끝이 없는 이명박의 아마추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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