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시사 블로그입니다

2007년 7월 31일 화요일

'개독' 이라는 말에 흥분하지 마라

인터넷이 개신교에 대한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이처럼 특정 종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 끓었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이러한 논쟁을 바라보면서 나는 무척 안타깝고 답답하다. 반개신교 여론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이를 용인하지 못하는 개신교인들이 안타깝다.

샘물교회 박목사가 설교에서 "반기독교 세력이 인터넷 상에 조직적으로 비방글을 올리고 있다" 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만일 지금의 반개신교 정서가 특정 세력이, 그가 말했듯 반기독교 세력이 '조직적' 으로 조장하는 것이라고 정말 믿고 있다면 수많은 사람을 인도해야 하는 그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개신교인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교회 안에서만 이야기를 하지 말고 교회 밖에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오히려 개신교에 대한 반감을 글로 표현하지 않지만 반감은 그들 못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게 될 것이다.

과거 김선일씨 사건때 인터넷 여론과 지금의 여론이 왜 차이가 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종교든 무엇이든 비판없이 믿어지는 절대적 가치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잘못을 되돌아 볼 자정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3대째 개신교를 믿어온 집안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성장해 왔으며 나를 비롯한 극소수 집안 사람들만 천주교를 믿을 뿐 나머지 집안 사람들은 한명의 예외도 없이 개신교를 믿고 있다. 집안에 목사님도 여러 분 계신만큼 개신교의 모습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보며 자라왔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뿌리깊은 기독교 집안이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소위 '개독' 이라고 비난받는 여러 행태들을 보이는 교인들의 수가 절대 다수가 아닌 극 소수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논쟁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같은 '종교' 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감싸기를 하려 들면서 커진감이 없지 않다.

숲에는 나무만 있고, 사막에는 모래만 있어서 숲이라 불리고 사막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숲에도 모래가 있으며 사막에도 식물이 살고 있다. 그런 것을 숲에는 모래가 절대 없다고 감싸고 주장을 해봐야 비난과 멸시의 반응만을 이끌어 낼 뿐이다.

'개독' 이라는 말에 '개티즌' 이라는 말로 멸시해 버리고 등을 돌려 버리지 말고 어째서 국민의 여론이 이처럼 개신교에 대해 비난 일색으로 흘러 갔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김선일씨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를 함께 했던 국민들이 어째서 불과 몇년만에 비난과 비판으로 돌아섰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그러한 고민에 대해서 원인을 교회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교회 안에서 찾으려 해야 한다. 무엇이 원인이 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종교 가운데 개신교만이 유일하게 거대한 비난에 직면해 있는지(심지어 같은 기독교인 천주교도 그러한 비난을 받고 있지 않다) 진중하게 고민을 해볼 시기다.

ps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러한 비판과 비난을 하느님의 역사하심에는 고난을 함께 주시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점.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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